나스닥 2.4% 급락, 다우 보합(1보)

  • 등록 2000-08-11 오전 5:33:42

    수정 2000-08-11 오전 5:33:42

월가의 투자자들이 첨단기술주들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설때까지 당분간 나스닥의 첨단기술주와 거리를 두기로 작정한 듯한 모습이다. 7월중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뉴욕 증시는 시스코를 비롯한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하락으로 나스닥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다우지수는 전일 급락했던 제약주가 다시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93포인트, 0.03% 상승한 1만908.76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93.51포인트, 2.43%나 폭락한 3,759.99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는 12.62포인트, 0.86% 하락한 1,460.25였고, 소형주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5.85포인트, 1.15% 떨어진 501.65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126.15포인트, 0.92% 하락한 1만3,584.37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초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오후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막판에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고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못한 나스닥지수는 막판에 하락폭이 더 커졌다. 샌프란시스코 FRB총재인 로버트 페리가 2.4분기중 경기둔화세가 뚜렷하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줄여줬지만 이날 뉴욕 증시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전일 나스닥시장이 시스코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더니 이날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2.4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좋은 편이었지만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반도체, 인터넷, 네트워킹의 하락폭이 컸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하락으로 인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KLA-텐코 등 대부분 반도체주가 약세를 면치못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첨단기술주의 향후 수익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첨단기술 주에 대한 매수세가 너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NYSE에서는 전일 급락했던 제약주가 반등하면서 유통주의 하락을 상쇄, 다우지수를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끌어올렸다. 전일 제약주의 급락을 불러온 장본인인 일라이 릴리는 이날도 약세를 보였지만 존슨 앤 존슨, 머크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제약주의 강세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에 힘입은 것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는 하락했고 월마트가 전일에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유통주가 약세를 보여 S&P 유통지수는 또 3%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9억4,200만주, 나스닥시장 13억4,000만주로 다소 적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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