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럽증시는 첨단기술주 등 신경제주식의 약세, 구경제 주식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유럽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이 첨단기술주보다는 금융, 식품 등 구경제 블루칩쪽으로 옮겨가는 듯한 인상이다.
이날 영국 런던의 FTSE지수는 11.70포인트, 0.18% 오른 6,391.00을 기록했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33.08포인트, 0.46% 하락한 7,112.45를, 프랑스 파리의 CAC지수는 2.38포인트, 0.04% 하락한 6,529.91을 기록했다.
소폭이나마 런던의 지수상승을 불러온 것은 금융주였다. 로열스코틀랜드은행이 실적 호전에 힘입어 전일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이날도 6.4%나 상승했으며 스코틀랜드은행이 3.6%, 바클레이은행이 4.7%씩 올랐다. 이처럼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스탠더드 챠터드은행은 6,000명 감원소식 때문에 10.3%나 하락했고, 보험회사 CGNU는 실적 부진으로 6.3% 떨어졌다.
제약, 식품 등 안전주들도 금융주와 함께 강세를 보였다. 유니레버가 6.1%나 올랐고 제약회
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쉐링은 각각 3.8%, 1.5%씩 올랐다.
반면 첨단기술주와 텔레콤은 대부분 하락했다. 북햄테크놀로지가 7%나 하락했고 에너지스
가 4.3% 떨어졌으며 지수비중이 높은 통신회사 보다폰 에어터치는 3.5% 하락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코메르츠은행(3% 상승), 도이체은행(4%), 드레스드너은행(1.9%) 등 대
부분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험회사 뮤니히 리가 3.8%나 급락하면서 지수를 약
보합세로 밀어넣었다.
또 철강회사 프로이삭이 4.3% 상승하는 등 구경제주식들이 활기를 보였다.
반면 도이치텔레콤이 2.2% 하락한 것을 비롯, 인피니언(2.7% 하락), 지멘스(1.9%) 등 텔레콤과 첨단기술주는 약세였다. 첨단기술주중 엡코스(1.5% 상승) 등 극히 일부 주식만 올랐다.
파리에서도 구경제 강세, 신경제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캡 제미니가 4.8% 하락하고 프랑스텔레콤이 1.8% 하락한 반면 BNP파리바은행이 1.6%, 소시에테 제너럴은행이 3.2% 상승했으며 자동차회사 푸조가 1.7%, 유통업체 카르포가 4.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