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토종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업체 자이오넥스가 미국과 일본, 중국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 목표 달성을 위한 토대를 착실히 마련하는 모습이다.
| 류동식 자이오넥스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자이오넥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
류동식 자이오넥스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자이오넥스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해외 지사를 포함한 매출액 목표가 250억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3년 매출액은 235억5000만원, 영업이익은 22억2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류 대표는 “내년 매출 목표치는 300억원으로, 상장 이후에는 연매출 성장률 평균 10~1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이오넥스는 서울대 공대 출신인 류 대표가 199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만난 임헌욱 현 자이오넥스 부사장과 함께 창업한 초기 SCM 솔루션 회사다. SCM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수요 예측을 제공해 재고를 줄이는 등 제조와 유통 업무 전반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자이오넥스는 현재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세 곳에 지사를 운영 중이며 10월 기준 국내외 고객 수는 100여곳에 달한다. 사업 초기에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에 솔루션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오리온, 풀무원, 농심, 오뚜기, CJ, 다이소 등 식품·소비자 산업군으로 영역을 넓혔다. 경쟁사들이 SCM 관련 부분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과 달리 자이오넥스는 전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이오넥스는 IPO를 앞두고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연 매출의 35%가 해외에서 나오는데 이 비중을 50%까지 키울 계획이다. 류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거치면서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IPO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투자하려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외 사업의 주요 무대는 일본이다. 류 대표는 “일본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워낙 커 유럽 전체 시장과 맞먹을 정도”라며 “(일본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의 SCM 도입 사례가 증가하면서 일본 현지의 기업들도 한국의 SCM을 많이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쓰비시머터리얼(옛 미쓰비시 광업)을 포함한 대기업과 SCM 도입도 논의 중이다.
류 대표는 “미국에서는 대규모 제조업 고객 사례를 기반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이오넥스는 현재 자체 SCM 솔루션을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소프트웨어 행사에 참석하며 시장과 고객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자이오넥스는 중국 법인 설립도 고민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일본과 대만 지사에서 중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최근 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며 “중국 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중국 법인 설립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이오넥스는 지난해 SaaS 방식의 SCM 솔루션 ‘플란넬’을 국내 선보이며 중견기업 대상 사업도 새로 시작했다.
| 류동식 자이오넥스 대표(사진=김태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