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동결 전망…우에다 총재 입에 쏠린 시장

30~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여당 참패로 일본은행 금리 정상화 노선 불확실성 커져
달러-엔 환율 153엔까지 진행…"엔저시 금리인상 불가피"
  • 등록 2024-10-30 오후 3:34:41

    수정 2024-10-30 오후 3:34:41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IMF본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가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이 이번에는 금리 동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중의원선거에서의 여당 참패와 엔저 현상에 따라 일본은행이 진행하는 금리 정상화 노선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이번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현 상태 유지가 전망되는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과 새로운 ‘경제·물가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나올 정책 운영에 대한 견해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총 465석 중 215석(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과반(233석)을 채우지 못했다. 집권여당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야당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야당 쪽은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재정정책을 주장하는 쪽이 많다.

본래 일본은행은 미중을 중심으로 해외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입장이었다. 게다가 내달 11월 5일에는 미국 대선이 있는 만큼, 이번 회의는 그 결과를 보고 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가 17~22일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3%가 12월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1월은 32%였다. 다만, 중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시점이 더 연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일본 소비자들의 지갑을 강하게 압박하는 엔저이다. 한때 1달러=140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 상승)은 다시 153엔까지 되돌아왔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가뜩이나 시름하는 일본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 기무라 타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율이 2%인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상 견해를 유지했다.

시장은 우에다 총리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리는 지난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책 판단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한 바 있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도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경우,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미나미 히데아키 미즈호은행 금융시장부 글로벌 외환트레이닝팀 디렉터는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거나 이 정도 엔저를 용인한다는 시각이 확산될 경우”를 가정해 “155엔이나 157엔, 다음 날 있을 미국 고용통계 결과에 따라 160엔까지 엔저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망 리포트에서는 7월 내놓은 2024·2025년도 소비자물가 전망 등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지가 주목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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