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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며 “올해 초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진전이 없었지만, 최근 물가 지표가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잘 고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데이터가 더 많이 나오면 연준 목표치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는 전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간 불안했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줄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 상승률은 2022년 말 전년 동월대비 5.4%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 5월 2.6%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최근 넉달 연속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실업률은 한 번 상승하면 급등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실화하면 연준이 고금리를 고집하기엔 부담이 크다.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연준이 즉각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은 환호했다. 파월 의장의 전날 발언이 9월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기 위한 밑작업이었다면, 이날 발언은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9월뿐 아니라 12월, 내년 초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9월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70%로 봤다. 한 달 전 46.8% 대비 크게 확대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도 스탠더드엔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7거래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