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걱정에 발열내의 `불티`…업계 경쟁 치열하네

스파오 '웜테크' 실내복 맞게끔 디자인 반영
'히트텍' 더 따듯하게…'온에어' 선택 폭 확대
무신사스탠다드 '힛탠다드', 다이소 '이지웜'도 인기
  • 등록 2024-12-03 오후 4:58:22

    수정 2024-12-03 오후 6:54:3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졌지만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발열내의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발열내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유니클로 ‘히트텍’은 물론 국내 브랜드인 스파오 ‘웜테크’·탑텐 ‘온에어’·무신사 스탠다드 ‘힛탠다드’에 다이소까지 발열내의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스파오가 선보인 ‘웜테크’ 라인. (사진=이랜드월드)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의류 일괄 제조·유통(SPA) 브랜드 스파오는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양면 극세사 기모 소재의 웜테크 에브리웨어의 라운드넥 긴팔 제품을 몸에 붙지 않는 일반(레귤러) 핏으로, 조거 바지를 밴드형 밑단으로 각각 바꿨다. 웜테크 에브리웨어 제품을 실내복(홈웨어)이나 집 근처로 외출할 때 입는 원마일웨어로 활용한다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주(11월18일~12월1일)간 웜테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했다. 특히 스파오는 ‘착한 가격’ 캠페인으로 웜테크 가격을 에센셜 라인 기준 9900원으로 책정, 2009년 출시 가격인 1만2900원보다도 외려 3000원 낮췄다.

실제 발열내의를 실내복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가 패션 트렌드 리서치 기관인 스타일어스(STYLEUS)에 의뢰한 ‘글로벌 소비자의 겨울철 생활 습관’ 조사를 보면 한국인 33%(중복 응답)는 발열내의를 집에서 실내복이나 잠옷으로 착용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발열내의를 자주 착용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14%는 그 이유로 난방비 부담을 꼽았다.

유니클로도 히트텍에 이어 엑스트라 웜·울트라 웜으로 제품군을 확대했고, 올해엔 ‘히트텍 립브라 탱크톱’ ‘히트텍 엑스트라 웜 코튼 모크넥 티셔츠’ 등 단독 또는 다른 옷과 겹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추가로 선뵀다.

신성통상(005390)이 전개하는 SPA 브랜드 탑텐의 온에어도 올해 11월 누적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탑텐 관계자는 “발열내의가 기능성을 강화해 내복을 넘어 홈웨어, 운동을 비롯한 야외활동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탑텐은 온에어에 초경량 스트레치 원단으로 다른 옷에 레이어드하기 좋은 라이트웜과 보온성과 흡습 발산 기능이 우수해 따뜻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익스트림웜을 추가했다.

떠오르는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도 힛탠다드를 원사 두께와 발열 효과, 디자인에 따라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 한 달 동안 판매량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50% 증가하는 등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 기업 다이소도 지난해 이지웜을 출시하며 발열내의 시장에 참전한 가운데 올해 이지웜을 발열내의·보온내의·기모내의 등 40여종으로 다양화했다. 다이소는 이지웜 인기에 힘입어 의류용품 매출액이 1~10월 전년 동기 대비 140% 급증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뷰티&패션 수석연구원은 “발열내의는 몸에 밀착되는 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 목선, 핏, 그리고 소재를 선보이면서 단순한 내의를 넘어 일상복으로 연출하는 등 활용도가 높아져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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