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장기매물 케이카(381970)의 유력한 원매자였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롯데렌탈(089860)을 품게 되면서 케이카 매각이 다시금 표류하게 됐다. 롯데렌탈이 현 시가총액의 2배를 초과하는 가치를 인정받으며 매각된 가운데, 현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케이카 역시 매각의 최적기를 놓칠 경우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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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가 시장에 내놓은 매물은 보유하고 있는 케이카 지분 전량인 72.05%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코는 지난 2018년 4월 당시 SK엔카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사업부와 앞서 3월에 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CJ그룹 계열 렌터카 회사 조이렌터카를 합병하면서 케이카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21년 케이카를 코스피에 상장시키고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된 직후인 2022년부터 매각 작업에 착수했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케이카는 앞서 어피너티가 품은 SK렌터카나 롯데렌탈과는 주력 사업 부문에서 차이가 있다. 케이카는 렌터카 사업이 아닌 중고차 매매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시너지 측면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3분기 기준 케이카의 사업부문별 매출은 중고차 사업부문이 5630억원으로 97.1%, 렌터카 사업부문이 167억원으로 2.9%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렌탈은 차량렌탈로 인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65%에 달하고, 중고차 판매는 26.1%에 불과하다. SK렌터카도 차량렌탈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롯데렌탈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더 높게 산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실적 호조에 따라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등 매각을 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이미 장기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는 만큼 원매자가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으면 매물의 가격도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