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가 설마" 이재명, 당황...曺 "이간질" 발끈

  • 등록 2024-03-19 오후 4:53:32

    수정 2024-03-19 오후 5:04: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국 대표가 조국혁신당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윤석열 대통령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라고 분석했다는 보도에 대해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조 대표는 “왜곡”이라며 발끈했다.

이 대표는 19일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 대표가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는데, 이게 ‘윤 대통령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라고 평가했는데 어떻게 보시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조국혁신당 대표께서 그렇게 얘기했다고?”라고 되물었다.

이어 “쓰읍…어…”라며 쉽게 입을 떼지 못한 이 대표는 “조국 대표께서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겠나 싶다”라며 “오보 아닐까 생각하고 잘못 표현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대표는 전날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말하며 한 대구 시민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를 두고 한 언론은 “조 대표가 조국혁신당이 인기를 끄는 이유를 ‘윤 대통령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조 대표는 SNS를 통해 “왜곡된 제목 보도를 활용해 일부 기자들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이간질을 시도한다”며 “보수 성향 대구 시민의 말을 소개한 것을 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해 전파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발언 전문을 옮겼다.

“대구 지역에서 제가 놀랐던 게,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서 이렇게 얘기를 해요. ‘나는 중도적인 사람이다’ 또는 ‘보수적인 사람이고 단 한 번도 민주당을 찍은 적이 없는데’라고 하면서, ‘요번에는 조국 혁신당 찍겠다’고 얘기를 해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윤석열이 너무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럼 민주당은 하니까, TK 계신 분들의 입장은 윤석열은 싫은데 민주당으로는 안 가는 겁니다. 안 가면서 조국혁신당으로 오시는구나(하고) 알았어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라는 내용이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후보(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시사IN’에 출연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소속으로 4·10 총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혁신당의 명예당원 좋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설마”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후보께서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을 하겠다고?”라고 한 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 민주당 후보라면 당연히 명예당원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연합 명예당원을 해야지, 설마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이야기했을까”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함께 출연한 조 대표가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자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 좋다”며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함께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SNS를 통해 “국민과 지지자들이야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군보다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이 대표의 속 타는 심정을 알고도 이러는가?”라며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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