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기에 암이 생기는 경우 같은 종류의 암이 전이된 경우가 많으나, 이번에 수술받은 환자 조 씨(65, 남)는 신장과 전립선에 서로 다른 종류의 암이 발병했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별도의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상욱 교수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시 로봇수술을 결정했다. 이 교수는 단 3시간 만에 두 가지 암을 동시에 완벽하게 제거했으며, 신장 기능과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각각 다른 수술법을 동시에 적용해야 하는 만큼 수술 난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신장암을 제거할 때 신장 동맥을 잠시 차단해야 하므로 저산소성 신 손상의 위험이 있었으며, 전립선암 수술 시에는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므로 신속하고 정밀한 수술이 중요했다.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최대 15배까지 확대해 입체적으로 볼 수 있으며,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 손의 관절과 손 떨림 보정 기능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그 결과 출혈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흉터가 작아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또한, 추후 상처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줄어든다.
한편, 이상욱 교수는 로봇수술로 2022년 84세 여성 환자의 신장암과 요관암을 동시에 치료하고, 지난해 74세 남성 환자의 양측성 신장암을 동시에 제거하는 등 다양한 고난도 로봇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총 900건 이상의 로봇수술을 집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