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해외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현장 막말이 보도됐다. 통신사 AFP는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기록적인 지지율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대통령이 핵심 동맹국 미국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다시 곤경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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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윤 대통령 발언이 각 방송사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후다. 해당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수십만~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지고 있는 중이다.
AFP는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핫마이크’(비공개로 착각해 나온 발언이 녹음 후 공개돼 논란이 되는 것)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내용을 다뤘다.
매체는 “이미 기록적인 지지율 저조로 애를 먹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핵심 동맹국(key ally) 미국을 폄하하는 발언이 공개돼 다시 곤경에 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대로 참석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내뱉어 국내 방송에 잡힌 문제의 발언을 영어로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느냐”고 말한 것이 확인됐다.
매체는 ‘이 XX들’은 ‘these f**kers’로, ‘쪽팔린다’는 ‘lose damn face(체면을 잃다, damn은 강조를 나타내는 속어)’로 번역했다. 모두 우리말의 비속어 어감이 잘 드러나도록 한 표현이다. 미국에서 ‘F-word’로 지칭돼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인용조차도 금기시되는 ‘f**kers’는 수위가 상당히 높은 표현이었다.
| 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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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해당 영상이 한국에서 엄청난 속도로 퍼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대통령 말과 행동은 국격”이라는 이용자의 댓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막됐다(crude)’는 표현도 썼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임기 한 달 동안 외부 요인과 무관한 실수들을 연속적으로 저질렀다”며 한때 대통령 지지율이 24% 선까지 떨어진 점을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앞서 영국 방문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직접 조문하지 않은 점도 거론했다.
매체는 특히 주한미군 규모를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임을 지적한 뒤, 지난달에는 윤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만남을 생략한 것도 상기시켰다.
통신사 AFP의 해당 보도는 이미 몇몇 아시아권 매체 영문판 홈페이지에 실렸다. 보도가 이어질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소식을 직접 확인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