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우리은행이 을지로 복합금융센터 개발을 위해 노루홀딩스 을지로 사옥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을지로 일대 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리은행과 신사옥 건립을 앞두고 자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인 노루홀딩스 간 이해가 맞물리면서 거래가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부지를 복합금융센터로 개발하고, 유휴공간에 실버타운 등을 입점시키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 노루홀딩스 구(舊) 을지로사옥 전경. (사진=노루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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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을지로지점 개발 사업을 위해 노루홀딩스로부터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 118-6 소재 연면적 727제곱미터(㎡), 총 6층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해당 부지와 건물을 총 150억원 안팎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노루홀딩스가 1963년부터 서울 사무소로 사용한 사옥으로 서울지하철 2, 3호선인 을지로3가역과 인접해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해당부지와 인근에 위치한 을지로지점을 통합해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의 복합금융센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복합금융센터에는 우리카드 본사와 우리투자증권 지점 등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 을지로지점은 폐점 상태다.
특히 우리은행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과 실버타운 등 다양한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개발을 통한 가치 제고는 물론 사회공헌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겠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복합금융센터 개발을 위해 노루홀딩스 사옥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계열사 입주는 물론 실버타운을 비롯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을지로 복합금융센터의 개발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을지로 일대가 A급 오피스가 즐비한 ‘오피스타운’으로 재개발되는 만큼 중심지에 위치한 복합금융센터의 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우리은행 을지로지점과 노루홀딩스 사옥은 서울시가 지난 2016년 지정한 재개발구역에 포함된 상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도심 내 업무 기능을 강화하고 A급 오피스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조사업체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서울 도심에 공급 예정인 오피스 연면적은 105만7907㎡로 이 중 66%인 69만8257㎡가 을지로 지역에 공급될 계획이다.
| 을지로3가구역 제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위치도.(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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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루홀딩스는 해당 사옥을 미국 팬톤사와 제휴를 통해 특화 전시장으로 꾸미는 등 다양하게 활용해 왔지만 신사옥 건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옥 건립을 앞두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사옥 건립을 준비 중인 만큼 매각을 통해 유동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명동 사옥 건립을 준비 중”이라며 “을지로 지역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별도로 사옥을 유지하는 것보다 자산화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