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포착된 소방대원 모습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지난 20일 해운대구 호텔 화재 당시 화재진압을 마치고 힘들어하는 소방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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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모습이 담겼다. 떨군 고개와 벽을 짚은 양손에서 고단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으로 남긴 건 화재가 난 호텔에 투숙했던 김재필 씨다. 김씨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기를 한번 마시니 숨이 턱 막혔다.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려움에 빠진 김씨 부부에게 손을 내민 건 소방관이었다. 소방관이 빠르게 다가와 산소마스크를 건넸고 이들이 밖으로 무사히 탈출할 때까지 침착하게 안내했다.
| 지난 20일 해운대구 호텔 화재 당시 화재진압을 마치고 힘들어하는 소방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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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맑은 공기를 들이킨 후 주변을 둘러보다 우연히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의 침착하고 헌신적인 대피 안내 덕분에 다행히 부상자가 없었던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화재 당시 투숙객 170명이 대피했고 3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겼지만 경미해 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화상을 입었다.
|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이 땀으로 젖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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