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연구진, RNA 치료제 난제 규명

이강석·배지현 교수, 대구가대 의대 등과 공동 연구 성과
“전달 RNA 조각 기능 규명…RNA 치료제 실용화 기대”
  • 등록 2024-11-04 오후 3:24:14

    수정 2024-11-04 오후 3:24:14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앙대 연구진이 리보핵산(RNA) 치료제의 핵심 난제로 여겨지던 전달 RNA(tRNA) 조각의 생성과 생리적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RNA 치료제의 실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왼쪽부터 이강석 교수, 배지현 교수,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 기업 이미지(사진=중앙대 제공)
중앙대는 이강석 생명과학과 교수와 배지현 약학부 교수가 이런 연구 성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대구가톨릭대 의대와 중국 연변대 약대,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 연구팀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암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tRNA에서 유래된 RNA 조각의 생성과 생리작용 원리를 규명했다. RNA는 유전자의 코딩, 디코딩, 조절, 발현 등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고분자 분자다. DNA와 구조가 비슷하지만 화학 반응이 더 잘 일어나 암 치료약, 예방 백신 등에 활용될 수 있다.

RNA 중에서도 전달 RNA인 tRNA에서 유래된 소형 RNA 조각은 전사·발현 조절, mRNA(전령 RNA) 안정화, 번역 억제·활성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소형 RNA 조각은 다양한 암과 신경 질환의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바이오마커와 치료 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tRNA에서 유래한 특정 RNA 조각이 어떤 분해 요소에 의해 생성되는지, 세포 내에서 수행하는 기능은 무엇인지, 필요한 인자는 무엇인지 등 메커니즘을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tRNA 조각 생성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전달 RNA인 tRNA 조각이 세포 내 스트레스 상황에서 RNA 분해효소에 의해 선택적으로 생성되며, 이 tRNA 조각이 암세포 증식 조절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중견연구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Nature Communications) 10월 28일자로 게재됐다.

이강석 교수는 “tRNA가 단순한 분해 산물이 아닌 생명체 적응과 유전자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적 RNA라는 점을 밝혀낸 것이 기존 연구와의 차별점”이라며 “자체 개발한 핵산 전달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RNA 치료제의 안정성과 전달체의 안정성 문제를 극복했다. RNA 기반 치료제의 실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인 이번 연구성과가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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