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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언론이 보도하는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를 보면, 이 대표에게 유리하지 않다. 윤 후보가 당권을 완전히 쥐었다”라며 “대통령 될 윤 후보 뒤에 서야 국물이라도 있지 이 대표 뒤에 서봤자 아무것도 없다. 흐름이 그렇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을 ‘윤석열당’으로 만들 것이다. 대통령에 떨어져도 당에서 버틸 것”이라며 “윤 후보가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던지며 이 대표를 내칠 생각임을 내부에 알리고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그러면서 “직접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나가라는 뜻이다”라고 추측했다.
황씨는 “그런데 이 대표가 그냥 나가버리면 윤 후보 지지 세력이 흔들릴 것”이라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을 무리 없이 해결하는 방법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 물러서는 모양을 보이면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 대표가 부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겨울바람은 부산이다. 젊다는 게 뭔가. 꿀리지 마라”라고 조언을 건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9일 초선 의원 5명과 만찬을 하던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긴 뒤 다음 날 예정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다.
당 대표 측에서는 취재진에 문자를 보내며 “금일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다”라고 공지했으나 구체적인 잠적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는 1일 돌연 윤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 얼굴을 비췄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는 부산 사상구 지역구 사무실을 격려 차 방문하였고,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 9시께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충청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얘기 듣기로는 (이 대표가) 본인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연락하기보다 부산에 있다고 하니까 생각도 정리하고 그렇게 해서 당무 복귀하게 되면 (보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잠적 이유에 대해 윤 후보는 “자세한 이유야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라며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적 정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와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오늘 부산에서 당으로 바로 복귀할 지 하루 이틀 걸릴지 모르겠지만 같이 선대위도 해야 하고 최고위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시간이나 전후로 해서 얼마든지 얘기할 기회는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