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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추석 상차림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어떤 품목이 주로 해당하고 어떻게 대응하면 나을까요.
| 지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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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예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8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은 장마가 끝나고,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9월 초순에 찾아온 영향이 큽니다. 비는 농작물 생육을 방해하고, 출하 시기를 늦춥니다. 주요 수산물도 가을이 본격적인 어획 시즌입니다.
농수산물을 더 키워서 수확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추석이 바투 다가온 것입니다. 보통 추석은 9월 중하순이나 10월 초순에 물려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9월 상순(10일)에 찾아옵니다. 2014년(9월8일) 이후 가장 이릅니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걱정하는 게 마냥 호들갑은 아닙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2014년 추석을 1주일 앞둔 9월1일 주요 농수산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배(상품·15kg)는 36%, 건멸치(중품·1.5kg)는 5%, 깐마늘(상품·20kg) 13% 각각 올랐습니다.
모든 품목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주요 제수품 가격 상승률은 가팔랐습니다. 원인은 여럿이지만 `이른 추석` 영향이 컸습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는 물가를 잡고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올해도 예외로 보기는 어려울 텐데 여기에 세계적인 가격 인상까지 겹친 상태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작황 부진 여파로 식량 가격이 치솟은 것입니다.
농·축·수·임산물 전부가 가격 비상입니다. 정부가 지난주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런 상황을 우려한 결과입니다. 비축 물량을 풀고 할인 판매량을 늘린 게 골자입니다. 다만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 배추 판매 코너를 방문해 시민과 대화를 나누며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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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아보는 것이 요령입니다. 신선 식품이 여의찮으면 냉동식품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한발 나아가 “추석에 사둔 생선을 냉동해서 넉 달 뒤에 돌아오는 설에 쓰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아예 여름 과일을 상에 올리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여름 과일이라서가 아니라 제철 과일을 올리겠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선물을 구매하려거든 사전 예약을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요 유통사들은 추석 직전 약 1주일 동안 선물세트를 본 판매하는데, 미리 사는 고객에게는 보통 할인해서 팝니다. 조건이 붙긴 하지만, 사전 구매가 본 판매보다 최대 40%까지 저렴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못난이 신선식품`에 관심을 두는 것도 현명합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재배·수확 과정에서 상처가 나면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외관 탓에 유통을 못 하지만 일부는 식용해도 문제없습니다. 전에는 대부분 버렸는데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폐기하는 게 비용이고 환경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개는 싸게 팔기에 소비자 호응도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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