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한 고가 아파트 광고 문구에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 5일 ‘THE PALACE 73’(더 팰리스 73) 누리집에 올라와 있는 아파트·오피스텔 개념도(왼쪽)와 광고 문구. (사진=‘더 팰리스 73’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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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THE PALACE 73’(‘더 팰리스 73’) 누리집에는 이 같은 홍보 문구와 아파트·오피스텔에 대한 기본 정보가 올라와 있다.
누리집에 따르면 ‘더 팰리스 73’의 대지면적은 2700여평이며 지하 4층에서 지상 35층까지 총 7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건축에는 1984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미국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참여했으며 그의 “국내 유일 주거 프로젝트”라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
| 5일 ‘THE PALACE 73’(더 팰리스 73) 누리집에 올라와 있는 광고 문구. 이날 오후 한때는 누리집에 접속할 경우 “허용 접속량을 초과했다”는 창이 뜨기도 했다. (사진=‘더 팰리스 73’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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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승한 칼럼니스트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더 팰리스 73’ 카피를 쓴 사람은 지금쯤 쾌재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서 카피가 널리널리 퍼졌으니까”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어차피 저런 카피에 반응해 분양 문의를 넣을 사람들은 ‘천박하다’는 비판 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들”이라며 “그 카피를 가장 진심으로 혐오하는 사람들의 손과 입을 통해서 (카피는 널리 알려질 운명이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선 성공한 카피”라고 비꽜다.
그러나 ‘더 팰리스 73’ 광고 문구가 마케팅 측면에서는 크게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병희 서원대 광호홍보학과 교수는 5일 뉴스1에 이같이 밝히며 “패션 광고 등에 ‘이 옷은 아무나 입을 수 없다’ 등 노골적인 차별화 전략이 있다. 과장·허위 광고가 아닌 이상 문구만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 자리에 지어지는 ‘더 팰리스 73’은 오는 2027년 준공되는 아파트·오피스텔 단지로 분양가는 100~4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