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을 오는 3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때 김씨에게 음주운전 혐의와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추가될지 주목된다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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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음주 뺑소니 등의 혐의를 받는 김씨를 상대로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다음달 3일 만료되는 구속 기한에 맞춰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31일 김씨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내일 오전 8시 송치할 예정”이라며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도 함께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씨의 소속사 대표인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모 본부장은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각각 구속됐다. 허위 자수를 한 김씨의 매니저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음주 운전을 했다고 시인한 만큼, 본인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당시 음주량을 특정해 음주 운전 혐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음주 수치를 얼마로 할지도 관심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음주량이 측정된 게 없기 때문에 술자리 동석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자료를 통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적했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가 성립하려면 사고 발생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3% 이상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또한 김씨가 자신의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정황도 드러나면서 그에게 적용한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변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찰이 김씨 매니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고 직후 김씨와 매니저가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는 자동녹음 기능을 통해 녹취됐으며, 김씨가 매니저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의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입증되면 처벌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는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 독방에 수감 중이다.
김은배 전 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매체에 “유명인이다 보니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치장에서 운동, 독서, 수면 등을 할 수 있는데 김호중이 잠만 잔다는 것은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엿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