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됐다…여행업계 “긍정적이나 효과 제한적”

직장인은 연차 사용 시 최대 9일 연휴 가능
추석과 날짜 간격 짧아 여행객 증가 어려워
임시 공휴일 발표 후 여행예약 25% 증가도
일본 등 단거리 지역 중심 수요 몰릴 전망
호텔에서 편히 쉬려는 ‘호캉스’에도 관심 ↑
  • 등록 2024-09-04 오전 11:24:02

    수정 2024-09-04 오후 5:21:23

휴가객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전경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명상·이민하 기자] 정부가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여행업계는 수요 증대에 긍정적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징검다리 연휴가 추석 이후 2주 만에 이어지면서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3일 정부는 다음 달 1일 ‘국군의 날’(1일·화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군의 사기 진작과 함께 소비 활성화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개천절(3일·목요일)까지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면서 직장인의 경우 연차 사용에 따라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게 됐다.

여행업계는 이번 10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여행객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김동일 교원투어 매니저는 “이번 주 신규 예약 기준으로 지난주 대비 약 25% 예약이 늘어났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임시 공휴일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이번 임시 공휴일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폭발적인 여행객 증가로 이어지기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추석 연휴 이후 2주 만에 다시 긴 연차를 활용해 오래 쉬기란 시기적으로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필 참좋은여행사 부장은 “징검다리 연휴 사이에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면 파급력이 크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 외에 추가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영향력은 아무래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10월 1일 임시 공휴일을 앞두고 판매 촉진 행사를 마련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교원투어는 황금연휴 할인 쿠폰 발급 행사를 연다. 단거리 여행지는 최대 10만원, 장거리는 최대 60만원을 할인하는 행사다. 하나투어는 기획전을 통해 추석 연휴와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 상품을 묶어 추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추석 직후 1~2주 동안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바로 연차를 내기 부담스러운 만큼 징검다리 연휴에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면서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지역 중심으로 짧은 여행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지진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인해 상승세가 꺾였던 일본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과 2주 차이로 휴가를 다시 내기 어려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국내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하루 정도 휴가를 내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텔가 역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윤승연 이랜드파크 커뮤니케이션실 담당은 “개천절과 연결되는 금요일에 연차를 쓰고 리조트나 호텔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이 시기 객실 상황은 만실에 가깝다”며 “남은 기간 동안 SNS 홍보 등을 진행하며 방문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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