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창궐의 공포에 떨고 있다.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모임이 증가한데다 면역력이 낮아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확진자 수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봉쇄 조치를 재개하고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등 강수를 띄우고 있다.
| 봉쇄 조치가 재개된 오스트리아 빈(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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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3일 기준 미국내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만433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2주 전과 비교해 25%나 증가했다. 특히, 백신 접종이 늦어진 미성년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 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성년 신규 확진자 수는 14만1000명으로 2주 전보다 31.7% 늘었다.
캐나다와 남미에서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범미주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지난주 캐나다 유콘과 노스웨스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주(州)의 확진자 수 또한 5배 이상 폭증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영국도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영국의 확진자 수는 4만2484명을 기록했다. 9월부터 지금까지 일일 확진자 수는 꾸준히 4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21일까지 보고된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243만명으로, 한 주 전과 비교하면 11% 늘었다.
네덜란드의 일일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2만3700명을 돌파했다. 헝가리 역시 일일 확진자가 1만2637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체코도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루 동안 2만50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독일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에 육박했다.
겨울철로 접어들수록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 정부는 방역의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부터 전국적으로 봉쇄 조치를 발령하고 비필수 상점은 폐쇄 조치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도 이날부터 야간 외출금지 등을 담은 봉쇄조치를 적용했다.
또다른 국가들은 경제에 타격을 주는 봉쇄 조치를 택하는 대신 백신 의무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내달 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새로운 방역 대책을 내놨다. 미국은 100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의 직원들에게 백신을 의무 접종할 것을 명령했고, 독일 또한 백신 의무화 도입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