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의 ‘고릴라 글래스’로 잘 알려진 미국 특수유리 제조업체 코닝의 주가가 12%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광섬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회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웬델 윅스 코닝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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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코닝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2% 급등해 43.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코닝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4억달러에서 36억달러로 상향조정하고, 주당순이익도 기존 전망치인 0.42~0.46달러를 웃돌 것으로 발표한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코닝이 생성형 AI를 위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광섬유 수요가 강력하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AI 수혜주로 묶이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낸 것이다. 웬델 윅스 코닝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순환적 요인과 장기적 추세가 결합돼 향후 3년 동안 연간 매출을 3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은 전례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코닝은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주요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광섬유는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프로세서를 연결해주는 케이블에 쓰인다. 구리선보다 데이터 손실이 적어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GPU H100에는 기존보다 10배 더 많은 광섬유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닝은 오는 30일 개장 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