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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14.94% △해외주식 -6.27% △국내채권 -6.30% △해외채권 0.60% △대체투자 10.67%로 나타났다. 다만,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와 배당 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평가를 하기 때문에 연중 수익률엔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는다. 공정가치평가액을 반영한 지난해 전체 운용수익률은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국내외 주식은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증시 불안 요인이 지속해 운용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채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 긴축 기조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평가손실금액이 증가해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89.1bp(1bp=0.01%포인트)와 141.7bp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도 209.5bp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6·7·9·11월 네 차례 연속 각각 0.75%포인트씩 인상된 바 있다.
자산군 비중은 국내채권이 308조1270억원으로 전체의 33.5%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 27.8%(256조3340억원) △대체투자 16.1%(147조7800억원) △국내주식 15.1%(138조6490억원) △해외채권 7.1%(65조4900억원) △단기자금 0.2%(1조4730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는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당초 2057년에서 2055년으로 2년 더 빨라질 거라는 국민연금 재정추계 시산(잠정추계)결과를 발표했다.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990년생부터는 연금수령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이 급락한 데다 기금 고갈시점이 2년 앞당겨지면서 지난해 연말 취임한 서원주 국민연금 CIO의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약 900조원의 자산을 굴려야 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수장인 그가 올해 시장 위기를 뚫고 저조한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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