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장례식 3일째인 25일 둘째 며느리인 배우 출신 박상아(49) 씨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전 씨 차남 재용 씨의 부인인 박 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지켰다.
머리를 하나로 묶고 검은 상복을 입은 박 씨는 남편과 함께 예배를 위해 온 교회 관계자 등 조문객을 맞이했다. 그 옆에는 그의 자녀들도 나란히 서 있었다. 슬하에 2명의 딸을 두고 있다.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씨 빈소에서 차남 재용씨의 부인 박상아 씨와 딸이 우리들 교회가 주최한 예배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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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혼 뒤 두문불출하던 박 씨의 근황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1990년대 말부터 2001년까지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던 박 씨는 2003년 재용 씨의 비자금 사태에 연루되면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3년 뒤 귀국한 박 씨는 재용 씨가 결혼식을 올린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2016년 8월 남편의 면회를 갔다가 한 언론 매체에 그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씨 빈소에서 차남 전재용 씨의 부인 박상아 씨가 예배를 위해 온 교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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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용 씨는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 원을 선고 받았다.
벌금 가운데 1억4000만원(3.5%)만 납부하고,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 8개월간 하루 8시간씩 노역한 뒤 지난해 2월 출소했다. 이로 인해 하루 일당 400만 원의 ‘황제 노역’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씨 빈소에서 차남 전재용 씨와 부인 박상아 씨(가운데)가 예배를 위해 온 교회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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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올해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함께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당시 방송에서 박 씨의 반대를 무릎 쓰고 목회자가 된 재용 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기뻐했다고 했다.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된 뒤에는 안내 전광판에 박 씨의 이름이 빠져 있어 의문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 측은 “기술적으로 ‘며느리’에 최대 6명까지 이름을 기재할 수 있는데 전 씨 유족 측에서 상주 명을 적어낼 때 맏며느리만 적어냈다. 가족이 많으면 첫째 며느리만 적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도가 이어지자 유족 측은 뒤늦게 박 씨의 이름까지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