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사건, 경찰 부실수사…동석자 피의자 전환해야"

'반포한강공원진실을찾는사람들' 25일 서초서 기자회견
"실종 한 달, 객관적 의혹 해소 안 돼…동석자 입건해야"
  • 등록 2021-05-25 오후 12:36:57

    수정 2021-05-25 오후 12:36:57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 한 달을 맞아 손씨의 사망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달라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은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씨가 실종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채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반진사 운영진인 박재용씨와 여성 회원 8명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반진사는 손씨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페로, 지난 16일 개설돼 현재까지 약 1만8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상식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아 대다수 국민이 부실 수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사건을) 은폐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마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 A씨를 겨냥하며 “한 달이 되도록 피의자 입건을 하지 않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피의자로 전환해 공정하면서도 치밀한 수사를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씨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초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시민들이 하루 아침에 주검이 돼 돌아온 청년을 추모하기 위해 답답한 마음에 전국에서 모였는데 경찰은 ‘집시법 위반에 따른 위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수사를 제대로 했으면 수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망 계기가 합리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객관적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와 일반 시민들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며 “수많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와중에는 거리를 두고 회견을 지켜보는 여성 시민 20여명이 발언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쳤다. 현장을 중계하러 온 유튜버들도 보였다.

기자회견을 보기 위해 회사 반차를 내고 나왔다는 50대 이모씨는 “내 자식도 한강에 자주 가서 노는데 애를 내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무섭다”며 “국민을 위한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 편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일개 유튜버, ‘방구석 코난’도 의혹을 제기하고 CCTV를 분석하는데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하고 언론도 잠잠해서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이 됐다”며 “내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손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손씨 실종 한 달이 된 이날 오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현씨는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간에 지금까지 제기된 합리적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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