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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가 챗GPT에 대응해 선보인 ‘어니봇’(Ernie Bot)에 ‘최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누가 승리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라이칭더”라고 정확한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곧바로 “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하나뿐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어니봇이 친미 후보 당선에 대한 중국 외교관들의 발언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정치적·문화적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는 어니봇뿐 아니라 틱톡이나 샤오홍슈 등과 같은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도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AI 칩을 제조할 수 있는 대만 TSMC도 합류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드 프로젝트 조정관인 리유지예 대만 국립 자오퉁대 교수는 “우리의 가치에 부합하는 대규모 언어모델이 필요하다. 여기엔 지식 시스템뿐 아니라 핵심 가치인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타이드의 개발자들은 “대만의 모델이 효과적이기 위해 챗GPT와 같은 리더의 힘에 필적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종 제품은 대만 서버에 보관될 것이기 때문에 민감한 은행, 의료 및 공식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자체 개발을 통해 언젠가 대만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의 기술정책 책임자인 폴 트리올로는 “쉬운 게임은 아닐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수많은 노력과 자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언어모델 개발이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