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은 12일 북한이 3000톤급 추정 잠수함 건조 작업을 마무리한 정황과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의 잇딴 움직임에 대해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우리 군은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잠수함 진수식 동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 지난 2019년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해 작전 수역 배치에 앞서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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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3000t급 추정 잠수함의 건조 작업을 끝낸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신포조선소에 있는 길이 190여m, 폭 36m의 대형 건물 안에서 건조됐다. 앞서 2019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건조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1800t급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건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폭 7m, 전장 80m 안팎에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전략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인 ‘태양절’ 전후 진수식을 거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SLBM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신포조선소에 있는 SLBM 시험용 바지선에서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발사관을 정비하기 위한 것이거나, 더 큰 SLBM을 담을 수 있는 새 미사일 발사관일 수 있다.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도 지난 8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최근 신포조선소에서 수주 사이 목적이 확인되지 않는 일련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 올해 1월 14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으로 보이는 문구를 단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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