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이 상황이 늘고 있다. 감기와 독감, 코로나19 증상이 모두 비슷한 호흡기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 검사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16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동일인 28일(2만2313명)보다는 847명 많아졌지만, 유행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확진자는 많지 않다. 지난 29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7만1461명→6만7402명→5만7069명→5만2987명→5만2861명→4만6564명→2만31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과 29일 단 두 차례만 7만명대를 기록했을뿐, 7차유행 기간 중 8만명대를 넘긴 적은 한 번도 없다.
방역당국은 12월 7차 유행이 정점에 이르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그동안 날이 많이 따뜻했고 진단검사도 신고도 갈수록 꺼리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정체된 것”이라며 “이제 날이 추워지고 본격적으로 겨울철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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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독감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월 초 초등학생 1000명당 11.3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33.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중고등학생 환자도 같은 기간 18.8명에서 41.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학교나 학원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실내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학기 중인 상황에서 코로나19 전파뿐만 아니라 독감이나 감기 전파까지 빨라질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오는 15일과 26일 2차례에 걸쳐 방역단계 조정 관련 공개토론회를 진행한다. 여기서는 실내마스크 해제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 현재가 아닌 돌아오는 봄쯤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대전시의 실내 마스크 해제 추진과 관련해 정기석 위원장은 “한 지역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해 환자가 대량 발생한다면 그 지역에서 그 환자 수용 아마도 못 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지역은 무슨 죄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는 방역에 관해서는 일관성 있게 진행을 하는 것이 조금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실내마스크 해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