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K2전차에 국산 변속기 적용을 검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4차 양산 기간을 고려해
SNT다이내믹스(003570)가 튀르키예에 자체 수출한 변속기로 품질 검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업체 생산 (튀르키예)수출용 변속기에 대한 국방기술품질원 주관 품질검사 후 그 결과를 고려해 4차 양산 적용을 추진할 것”이라며 “4차 양산분의 전력화 지연 방지를 위해 수출용으로 우선 생산되는 변속기에 대해 국방규격을 적용해 품질검사를 조기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K2 전차는 2010년 초도 양산 착수 이후 올해까지 3차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 2024~2028년 4차 양산을 끝으로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 육군 기계화보병사단 소속 K2 흑표전차가 강을 건너 땅 위로 올라서고 있다. (사진=육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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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K2 전차 개발 당시에는 외산 엔진과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해 적용하는 것으로 2003년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후 파워팩까지 국산화해 완전한 국산 전차를 만들자는 계획에 따라 2005년 국산 파워팩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1500마력급 파워팩을 3년만에 개발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이었다. 게다가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개발에 성공한 이후 이를 탑재할 차체를 개발하는 게 정상적이지만, 거꾸로 차체 먼저 개발하다 보니 당연히 K2 전차 사업 자체가 정체되는 꼴이 됐다.
국산 파워팩 개발 지연으로 독일 제품을 장착해 2014년 1차 양산분 100여대를 우선 전력화한 이유다. 2차 양산하는 100여대에 다시 국산 파워팩 탑재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변속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2차 양산에 이어 3차 양산은 국산 엔진에 외산 변속기를 달아 납품하는 것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 SNT다이내믹스가 개발한 1500마력급 전차 변속기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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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군 당국은 이번 4차 양산 전차에 들어가는 ‘파워팩’을 완전히 국산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단, 국산 변속기가 정부 주도의 공식 시험평가에서 합격하면 파워팩을 완전히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320시간의 변속기 내구도 검사를 거쳐,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전차의 3200㎞ 구동이 가능하면 4차 양산 전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K2 전차에 국산 변속기까지 탑재될 경우 폴란드 추가 수출분 등에도 완전 국산화 한 K2전차가 납품될 예정이다. 앞서 SNT다이내믹스는 자체 수출 활로 모색을 통해 올해 1월 튀르키예 BMC사와 2억 유로(약 2700억원) 규모의 알타이 주력전차(MBT) 탑재용 변속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방사청은 “변속장치, 제동장치 국산화 및 강건 설계 반영 등 품질개선이 이뤄져 K2전차 4차 양산 시 국산 변속기 탑재를 추진한다”면서 “업체 생산 수출용 변속기에 대한 국방기술품질원 주관 품질검사를 올해 6월부터 내년 8월까지 진행한 후, 그 결과를 고려해 2024년 10월쯤 4차 양산 적용 판단 및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