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칩 쓰지 말자" 지침 내려

화웨이, 캄브리콘 중국 AI 칩 의존도 높일 것 권고
中 "자국산 반도체 비중 내년 25% 까지 높일 것"
  • 등록 2024-09-28 오후 4:58:03

    수정 2024-09-28 오후 4:58:03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인공지능(AI) 칩 대표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 제품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규제 당국은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용 ‘H20’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구입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창구 지침’을 하달했다.

창구 지침은 법적 강제력은 없는, 각국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내려보내는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것이다.

이 지침에는 화웨이와 캄브리콘과 같은 중국 AI 칩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을 권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중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미국 제재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AI 집 제조업체가 점유율을 늘리고, 현지 기업이 미국의 추가 규제애 대비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봤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5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자국산 반도체 사용 비중을 내년까지 최고 25%까지 높이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을 포함한 중국 IT 회사들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통제가 발표되기 전 상당량의 엔비디아 칩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기업은 중국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국산 화웨이 칩을 구매하면서도 추가 규제를 염두에 두고 엔비디아 칩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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