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등 누구에게 내 아이 맡길까...'계란말이' 효과

  • 등록 2022-01-19 오전 10:22:17

    수정 2022-01-19 오후 5:33:4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갑자기 당신이 다급한 일이 생겨서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하겠습니까?”

현재 대선 후보를 보기로 놓고 이러한 질문이 던져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웃자고 하는 얘기니 죽자고 덤비지 맙시다”라며,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91.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3.6%,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3.5%였다. 다른 후보는 보기로 주어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로, 1387명이 참여했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치 성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안철수-그냥 집에 가버릴 거 같아서, 심상정-요구사항만 많을 거 같아서, 윤석열-계란말이 해 줄 거 같아서”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 분석 역시 김 위원장의 주장이 아닌 온라인상에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떠도는 글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윤 후보의 계란말이는 최근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여초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며 화제가 되었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 양세형 등 출연자들을 집으로 초대해 스테인리스 후라이팬에 계란말이를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바닥에 음식이 들러붙어 다루기 쉽지 않은 스텐 후라이팬을 능숙하게 다루는 그에게 “요잘알(요리를 잘 아는 사람)”, “요리에 진심이었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가 권위적인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떨치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진=김진태 위원장 페이스북
특히 맘카페에선 아이를 맡길 후보를 묻는 질문은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지난 18일 오전 회원 1만9157명이 활동하는 네이버의 한 맘카페에서도 같은 질문이 던져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저는 안철수이긴 한데… 왠지 원데이클래스로 많은 걸 배울 듯하다”, “과외 선생을 구한다면 안철수. 밥 잘 챙겨 먹이고 애랑 동네 놀이터에서 잘 놀아줄 거 같은 건 윤석열”, “윤석열이 토리(반려견) 돌보듯 잘 봐줄 것 같다. 스텐팬에 계란말이도 해주고”, “윤석열과 안철수. 나머지는 말을 아끼겠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사진=네이버의 한 맘카페 댓글
공신력 있는 기관이 아닌 정치 성향을 알 수 없는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오차 범위도 표기되지 않은 설문조사였지만, 누리꾼의 눈길을 끄는 덴 이유가 있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양측의 ‘녹취록’ 공방 등 네거티브가 격화되면서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가운데 이러한 설문조사는 유권자에게 체감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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