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국군 제36여단에서 복무하던 디아노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공장인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제철소를 끝까지 지킨 군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그는 오른쪽 팔에 부상을 당하고도 웃음을 잃지 않은 강인한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돼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디아노프는 부상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러시아군의 포로가 됐고 그렇게 약 4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이후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포로 교환 협의가 이뤄지면서 디아노프는 자유를 되찾은 216명의 포로 중 한 명이 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것이 러시아가 제네바 협약을 지키는 방법이자 러시아가 나치즘의 수치스러운 유산을 이어가는 방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포로로 갇혀있는 동안 러시아군의 끔찍한 고문과 열악한 환경을 견뎌야 했다며 포로가 됐을 다시 부상당한 팔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4㎝가량의 뼈가 소실됐다고 전했다.
디아노프의 여동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빠는 부상당한 팔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상태였다”라며 “오빠와 우리 가족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디아노프는 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시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생환한 200여명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56명과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한 명이 200명과 거래됐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에서 군 동원령이 발동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