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거리두기 격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 (사진=방인권 기자) |
|
최승임 동국대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확진자 1명이 이제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이미 1을 넘은 상태이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개선한 양성률도 역시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더 가파르게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전 3차 유행에서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 기준을 넘어섰는데도 일부 시설에 대한 그런 조치만 강화하면서 확산세를 막지 못했다”며 “그때서부터 사실 몇백 명대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전파가 꾸준하게 일어나서 숨은 감염이 만연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전처럼 수도권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비수도권까지 전국적 범위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고위험군에게 백신 1차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기는 했지만 더욱 강력한 거리두기, 그다음에 여러 명의 모임 금지 등 추가적인 조치가 훨씬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모일 수 있는 사람 수를 ‘5인 미만’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5인 이상 금지도 현재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어느 정도 국민분들이 거기에 적응을 했고 또 날씨가 풀리면서 단체로 모이는 모임 자체가 많아지고 있다”며 “감염내과 입장으로 봤을 때는 3인 이상, 이런 식으로 조금 더 모일 수 있는 수를 줄이는 이런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이제 일상생활에서의 마스크 착용이나 손위생 같은 수칙은 대부분 잘 지켜진다”면서도 “마스크를 벗고 이용하는 식당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집단시설 같은 데에서의 감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조금 더 근본적으로 그런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그런 모임을 할 수 있는 것 자체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정부에서 추가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으면 유행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될 거라고 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