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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태원파출소에 근무했던 경찰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먼저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안타깝게 삶을 마감한 분들, 유족께 조의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력 투입이 늦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경찰 수뇌부는 책임을 모면하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고군분투했던 경찰관들까지 감찰 대상에 포함되면서, 현장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최선을 다해 근무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여론을 보니 당시 파출소 근무자들 책임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말단 직원들 탓으로 돌리고 문책해 대충 다시는 이런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하고 치워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A씨는 “밤새 심폐소생술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 고생했지만 정작 경찰 너희들 때문에 사고 난 거라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며 “현장에 계셨던 경찰관, 소방관분들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트라우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제 가족은 PTSD는 신경 쓸 겨를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징계받지 않을까, 혹시 이러다 잘리면 어떡하나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라며 “직장인이면 다 안다. 회사에 문제 생기면 위에서 책임지기 싫어 말단 꼬리 자르기부터 하는 것. 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해서 윗선 지시대로 일했는데 막상 문제 생기고 나니 내 탓이라며 나부터 징계받고 잘린다고 생각해봐라.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가 올린 글은 수백 건에 가까운 ‘좋아요’와 “경찰관들이 최선을 다하는 거 모르는 사람 없다”는 응원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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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대부분 댓글에서 현장 경찰들 고생했다고 힘내라고 전달해달라고 해 감사하다”며 “일부 악플러도 있고 어떤 사람은 파출소 직원 면전에 대고 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파출소 직원들 그 누구도 당일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이미 그 누구보다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계속 현장 당일을 떠올리며 ‘내가 그렇게 행동했으면 사람 한 명 더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매일매일 자책하고 또 자책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제발 이 사고가 파출소 직원 탓, 경찰 탓이라고 하지 말아 달라”며 “그들도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업무를 수행하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과 현장 지휘자였던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을 이날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 의뢰했다.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설치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이태원역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본격적인 압수물 분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