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갑자기 "컥!"…'괜찮겠지' 방치하다 큰일 난다

코골이 중 수면무호흡증 동반 시 주의 필요
혈관에 무리를 줘 치매, 고혈압, 뇌졸중 발생 위험 증가
수면검사로 수면 시 무호흡 정도, 뇌파검사 등 측정해야
  • 등록 2024-11-02 오전 9:41:15

    수정 2024-11-02 오후 2:56: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양질의 수면은 일상생활을 원활히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했거나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수면장애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수면 관련 호흡장애에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꼽을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는 신체에 여러 합병증을 가져온다.

코골이란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와 구개수(목젖)을 비롯한 목 주위 부분을 진동시켜 발생하는 소리를 말한다. 즉 코골이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코골이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은 폐경 후에 증가한다. 음주,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복용은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게티이미지)
코골이 자체는 병으로 보기 어렵지만 수면 파트너가 수면 부족, 자극 과민성,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수면 중 공기 흐름이 막히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저산소증과 혈중에 이산화탄소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고탄산혈증을 초래하며 잠이 깨는 각성 상태를 유발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자주 잠에서 깨기 때문에 만성피로와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피로감, 성격변화, 이산화탄소 축적으로 인한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주간에 과다하게 졸린 현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7%에서 호소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혈관과 뇌에도 무리를 준다.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호흡부전 등의 심폐기계 질환들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발생률이 4~5배가 높다. 고혈압 환자 중 50%를 차지하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80%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에게서도 많이 발병한다. 이럴 경우 성장이 느려지고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 주의력 결핍 현상이 나타난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수면검사로 확인한다. 수면검사는 하루 수면을 취하며 근전도 검사, 뇌파 검사,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수면 시 무호흡 정도를 확인한다. 무호흡증이란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검사 결과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인 경우를 정의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은 “환자 자신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정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남성, 비만자, 과음자, 흡연자,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거나 주간 과다 졸림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수면 부족으로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진희 과장은 “낮에 졸린 증상, 잠을 자는 중에 숨이 멈추는 증상, 일어날 때 느껴지는 두통과 피로감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이 개선되면 뇌졸중과 고혈압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검사를 통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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