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팔굼치 아픈 '테니스엘보', 주부.요리사도 잘 걸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정형 6과 과장
  • 등록 2024-10-23 오전 7:38:24

    수정 2024-10-23 오전 7:38:24

[현환섭 이춘택병원 정형 6과 과장]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여 ·42)씨는 1년 전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시작됐다. 처음엔 칼질을 많이 하고 난 어느 날부터 통증이 발생했는데 팔을 안 쓰면 괜찮아져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팔꿈치 주변으로 통증이 더 넓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횟수와 강도가 증가하며 치료를 해도 그때뿐이고 특히 일을 조금 더 한 날이면 잠자리에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져 큰 병원을 찾게 됐다. 박모씨는 “주관절 외상과염”을 진단 받았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정형 6과 과장
주관절 외상과염은 테니스엘보로도 불리며 팔꿈치의 바깥쪽 돌출된 부위에 통증과 함께 발생한 염증을 말한다. 이 질환은 팔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테니스나 골프 등 운동선수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운동 뿐 아니라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요리사나 미용사 주부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좀 더 알아보면, 실제로는 뼈에 발생한 염증이 아니라 상완골 외측 상과에 부착된 손목 폄근(신전근) 힘줄에 손상으로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 근육은 손목관절을 펴는 기능을 하는 근육으로 손목을 위로 젖힐 때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로 팔꿈치 바깥 부분에 통증이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팔 전체로 통증이 번진다.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손목을 위로 젖힐 때나 강하게 물건을 잡을 때 걸래나 행주를 짜는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반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밤에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팔, 특히 손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발병 초기 손의 사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특히 직업적으로 손을 써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손의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일하는 동안만이라도 보조기를 착용해 아픈 근육으로 충격이 전달되는 것을 줄이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픈 부위에 주사를 맞는 경우도 많은데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는 있으나 통증이 없어 다시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어 보통 수 개월 이후 재발하며 더 심해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 자체가 근육의 변성을 더 심하게 하기 때문에 1회 정도는 사용할 수 있으나 반복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체외 충격파를 이용한 치료도 많이 하는데 물리적 자극으로 힘줄의 재생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료 효과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드물게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4~6주 이상의 비수술 치료를 시행 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힘줄 파열이 의심되어 자기공명영상 (MRI) 촬영 등이 필요하며, 손상 정도에 따라서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재발이 높은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를 아무리 적극적으로 해도 팔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충분히 팔을 쉬게 해야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