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주요 모멘텀이 마무리되고 시장의 관심이 3분기 실적에 쏠리면 당분간 상승 흐름이 제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전기차 지원 확대 정책을 내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2차전지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개별 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다. 같은 기간 2차전지 소재 업체 엘앤에프(066970)는 전월 대비 36.75% 뛴 11만 8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전월보다 22.07% 오른 19만 300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003670)과 LG화학(051910)은 한 달간 각각 19.68%, 15.89% 상승했다.
2차전지주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속에도 두각을 나타낸 것은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수혜 기대감 영향이 크다. EU 유럽위원회는 이달 31일부터 5년간 중국산 전기차에 17.8~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적으로 국내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주요 모멘텀 종료 후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 2차전지주의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선이 변수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전기차 지원책 확대 전망에 다시 수급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체 대체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고, 4분기에도 재고 조정 영향으로 부진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투자 포인트를 당장의 실적보다는 정책 변화에 의한 2025년 회복 여부에 맞춰야 한다. 해리스 당선 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비 규제를 계승할 가능성이 높아 전기차 판매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