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17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4분의 3을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AFP) |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평가 손실액이 2억 400만달러(약 2513억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미국 회계 규정상 무기한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상차손 처리를 해야 한다.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면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테슬라는 2021년 비트코인으로 차량 구매를 허용할 것이라며 같은해 1분기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 8477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해 법정화폐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64% 폭락한 데 따른 매각 결정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여러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매각해 6400만달러 수익을 실현했고, 결과적으로 1억 4000만달러(약 17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