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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복제견 메이의 기이한 죽음-거룩한 희생인가, 탐욕의 희생양인가’라는 부제로 동물복제 연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조명했다.
메이는 공항에 투입된 검역 탐지견이었다. 여행객들의 수화물을 검사하는 것이 임무. 하지만 이런 메이에게는 남다른 출생의 비밀이 있었다. 검역 탐지견 목적으로 복제된 복제견이었던 것. 운동능력과 집중력이 고도화된 개를 생산해 검역탐지견 역할을 하도록 서울대 수의대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국내 최우수 탐지견이었다는 대니를 복제했다는 메이.
메이는 대니처럼 활발한 성격이었다. 이런 메이를 서울대 수의대 연구원들을 실험을 위해 데려갔고, 8개월 뒤 돌아온 메이는 완전히 다른 개가 돼 있었다.
메이는 정신없이 사료를 먹다 코피를 쏟기도 했고, 얼마나 굶었는지 움푹 파인 허리와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최소 2주에서 한 달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훈련사들이 메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봐 겨우 기력을 되찾았지만 일주일 만에 연구원들이 찾아와 메이를 다시 데려갔다고. 서울대로 돌아간 지 3개월 만인 올해 2월 메이는 알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서울대 수의대 측은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적 분석 연구를 위해 데려갔고, 사인은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굶어 죽어갈 때도 성욕이 있는지 정액이 나오는지 알아보는 연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같은 국가 사역견은 특별한 이유로 승인받지 않는 한, 실험견으로 이용하는 건 불법이다.
서울대 수의대 주변에서 목격했다는 평범하지 않은 모습의 비글들. 한 제보자는 “점심시간대 쯤 비글 애들을 데리고 나왔다. 비글들이 눈도 빨갛고 생식기도 부어 있었다. 학생들이 실험견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의대는 메이 뿐 아니라 다른 검역 탐지견 페브, 천왕을 데려갔으나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에 ‘그알’ 제작진이 서울대 수의학과 실험실을 찾았지만 굳게 닫혀 있었다. 관계자들은 “철옹성을 만들어뒀다. 아이디카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런 실험실을 자유롭게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도사견을 실은 트럭. 제보자들은 “트럭에서 나는 냄새가 있는데 개 비린내가 너무 많이났다”고 말했다.
수의실 실험실에서 일했다는 한 제보자는 “서울대라서 시설이 잘 되어 있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고 그 안에는 개들이 25개의 뜬장에 갇혀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보신탕 농장 같은 곳이었다”며 “도사견들은 복제견을 만들기 위한 개들이었다. 수술이 끝난 개들은 다시 뜬장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새끼들을 잃은 어미들은 엄마가 하는 행동을 하는데 그런 걸 못해서 힘들어했다”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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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병천 교수는 2011년 17억 원 규모의 국가 연구사업인 우수 검역탐지견 복제생산 연구를 시작했고, 메이를 비롯해 20마리의 복제 탐지견을 만들어냈다.
이후 이병천 교수팀은 10년간 약 62억 원 규모의 복제견 연구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검역본부 소속 훈련사들은 복제 검역 탐지견이 잦은 발작을 일으키거나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역본부 특수검역과 측은 “복제견은 우수한 유전자를 받아서 기본적으로 탐지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실제 공항에서 업무를 수행 중인 복제견들을 만났다. 이 교수팀의 복제 기술로 탄생한 지구, 금상 등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투입되지 않은 나머지 복제견들의 능력은 어떨까. 검역본부 핸들러는 다른 개들과의 능력치 비교에 대해 묻자 “따로 말씀을 못드린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대구 중앙 119 구조본부에는 복제견이 한 마리만 남아 있었다. 교관은 “처음 들어온 두 마리는 유전적 질환 진단을 받아 조기에 반납 처리됐다. 동해는 도입되자마자 질병으로 자연사했다”며 “자연 번식된 견이 오히려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육군, 공군, 경찰 등 다른 기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복제견이 일반견보다 질병도 잦고 공격성도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검역본부 직원은 “메이는 혀가 길어서 기형적인 부분이 있고 페브는 물혹이 있고 천왕이는 너무 소심했다. 보통 탐지견 애들이랑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서울대에서 데려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병천 교수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했지만 이교수는 물론 관련된 사람들도 입을 열지 않았다.
실험실 제보자는 도사견 트럭에 대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혈액을 고속버스 택배로 보낸다. 이 개들을 올려보내겠다 하면서 보내온 거다”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수의사처럼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이 개의 혈액을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다.
실험실 제보자는 “개농장 사장님이 오셔서 안아 들고 가곤 했다. 그러면 개들이 아무 말도 못 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오줌을 지렸다”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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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작진은 인근 영양탕을 판매하는 식당이 주인과 농장주 아들의 이름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식용견을 데리고 연구를 하고 이를 다시 식용으로 판매했던 것.
이교수 측은 메이에 대해 혈액검사와 정액검사 등 실험만 수행했을 뿐 건강에 악영향을 줄 만한 가혹한 실험은 없었다고 밝혔다. 단 연구팀소속 사육사가 비인도적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시할 수 있는 정황을 일부 확인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황우석 박사의 복제견 사업체에서 일을 했다는 제보자는 “도사견은 임신을 해야만 깨끗한 곳에 있을 수 있었다. 케이지가 아닌 곳에서. 임신한 개한테만 밥을 주기도 했다”라며 “그리고 새끼를 낳고 봉합한 다음에 식용 농장으로 보낸다고 했다. 식용 개는 다시 그 식용 농장으로 간다고 했다”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한 통의 제보 메일을 받았다. 제보 메일 속 검역본부 소속 훈련사는 “복제견의 100% 성공률은 조작됐다. 탐지견 센터 직원은 모두 알고있는 일이다. 평가를 하는데 김 교관에서 대꾸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글 구조 네트워크 대표는 “실제로 2019년부터는 실제로 매매, 구입이 시작됐다. OO바이오텍이라는 회사에 복제견 매매가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OO바이오텍 대표가 이병천 교수와 함께 황우석 사단의 핵심 인물이었던 김 교수인 것으로 알아냈다. 또한 검역본부가 6억 원을 받고 업체에 보낸 복제견은 재복제 견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20억 원을 편취하고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던 황우석 박사. 황우석 사단의 핵심 인물 역시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가 포착됐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었던 사람이 이병천 교수.
실험실 제보자는 “월급을 안 주고 연구비가 안 나왔어 이런 식으로 한다든가, 약품이나 이런 거 사는 게 횡령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대학원생들이 너희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답해 이런 식으로 대본까지 짜줬다”라고 말했다.
이교수의 연구 보고서에서 낯익은 이름을 하나 포착했다. 그는 황우석 사단에서 1억 원 이상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강 모 교수였다. 제작진은 강 씨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과거 가짜 줄기세포 논란을 만들었던 황우석 사단은 정부 복제견 프로젝트와 연관돼 있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 전문의원은 “연구자가 윤리적인지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 근데 문제는 농림부에서 이 피드백 없이 계속 가고 있다.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익제보자들이 피를 흘려가며 진실의 문을 열어준다면 정말 그거는 시간을 앞당겨줄 수 있을 것이다. 세금이나 사람의 생명이 피해보는 것까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학계는 2005년과 비교했을 때 전혀 바뀌지 않는 철옹성이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워 했다.
서울대는 이병천 교수팀의 연구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 조사 결과 메이는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건강 악화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교수가 메이를 데리고 올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윤리위 실험 승인을 받지 않고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