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나이와 상관없는 망막질환…시력 왜곡땐 정밀검진 받아야

눈 피로 시력 왜곡,시 정밀검진必
흡연 눈에 ''독'' 적절한 운동은 ''약''
  • 등록 2024-11-20 오전 6:43:06

    수정 2024-11-20 오전 6:43: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10개 층의 신경조직으로 매우 정교한 과정으로 기능을 수행한다. 안구로 빛이 들어오면 망막 시세포에 흡수돼 전기적 에너지가 발생하고 뇌로 전달된다. 이러한 과정으로 우리는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망막이 손상되면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실명을 유발하는 4대 망막질환은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황반변성이다. 망막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 자외선 등도 영향을 미친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망막짏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란병원 제공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분리되는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견된다. 매년 1만명 중 1명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빠르게 발견하면 레이저광응고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3대 합병증 중 하나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고 신생혈관이 발생해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황반부종이 있는 사람은 초기 단계부터 시력이 떨어진다.

망막정맥폐쇄는 눈에 생기는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망막 정맥의 폐쇄로 인해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크게 저하된다. 또 혈관이 터지면서 망막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시력감소와 시야 장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이다. 주로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며 중심암점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렵지만 다른 망막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위험인자를 줄일 수 있고 발병 후 잘 관리하면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망막질환은 일반적으로 눈앞에 실 같은 것이 보이는 비문증이 초기 신호로 나타날 수 있으나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직선이 휘어지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 물체의 중심 부분이 흐릿하게 보이는 중심 시력 저하, 시야의 일부가 어두워지거나 사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망막질환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황반부, 망막정맥 등의 이상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간혹 나이가 들면 노안으로 가볍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세란병원 안과센터는 대학병원급 안과 검진 기기와 CT, MRI 등 정밀검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망막질환의 조기 발견은 물론 재수술,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망막질환의 주원인은 노화이지만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자외선도 영향을 미친다”며 “흡연은 망막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금연해야 하며 적절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만성질환의 위험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약물치료를, 망막박리나 망막혈관폐쇄와 같은 질환은 레이저치료로 혈관을 응고시키거나 망막을 재부착할 수 있다”며 “심각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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