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하던 여성, 손가락으로 ‘112’…“알아챈 시민이 구했다”

  • 등록 2021-06-17 오전 8:40:22

    수정 2021-06-17 오전 8:40:2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납치를 당하던 여성이 손가락으로 보낸 구조신호를 지나가던 한 시민이 발견하고 경찰에 즉각 신고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17일 전북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초면의 여성을 자택으로 데려가 가둔 혐의(감금)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4시께 전주시 덕진구에서 당일 처음 만난 여성 B씨를 주거지로 데려가 약 20분 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끌려가던 B씨는 “살려 달라”고 소리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A씨는 B씨의 입을 틀어막고 힘으로 제압해 자신의 주거지까지 데려갔다.

이때 B씨는 기지를 발휘했다. B씨는 A씨에게 끌려가면서 손가락을 써 ‘하나, 하나, 둘’(112)을 표시하는 동작을 취했고, 지나가던 운전자 C씨가 이를 발견하고 유심히 보다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감금된 지 20분 만에 경찰에 무사히 구조됐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음에도 A씨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하게 됐다”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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