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이콘]‘양반다리’ 자세에서 오는 통증, 고관절 충동 증후군

  • 등록 2013-04-12 오전 9:35:21

    수정 2013-04-26 오후 10:39:36

[서울나은병원 김경운 정형외과 원장]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바닥에 편히 앉을 때 ‘양반다리’ 자세를 취한다. 서양과 달리 온돌 문화에 익숙해서 그런데 식사를 할 때는 물론 차를 마시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이 자세를 즐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양반다리가 편한 건 아니다. 만약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 있을 때 쥐가 날 정도로 다리가 저려 불편하거나 사타구니 부근에 극심한 통증으로 불편을 느낀다면 고관절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 김경운 서울나은병원 정형외과 원장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양반다리를 오래 못하거나 긴 시간 걸을 경우 관절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진다. 평상시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지만 고관절에 무리가 오면 언제든 재발한다. 심할 경우 걸을 때 절뚝거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넒적다리 뼈)을 잇는 관절이다. 엉덩관절이라고도 불리는 이 부위는 우리 몸에서 어깨 관절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다. 구조는 넓적다리 상단에 있는 공 모양의 뼈인 ‘대퇴골두’와 관절의 연결부위인 ‘비구’ 사이에 인대로 연결돼 있는데, 부드러운 활막으로 싸여있어 마찰을 방지하고, 우리가 걷거나 움직일 때 체중을 지탱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비구가 너무 크거나 대퇴골두에 변형이 생기면 서로 충돌이 발생하고,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 질환이 바로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10여 년 전부터 질병의 원인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고관절 자체의 기형, 과도한 스트레칭 및 운동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관절염과 다르게 활동성이 많은 젊은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진단은 다리를 구부리면서 안쪽으로 회전시킬 때 고관절 통증을 느끼면 충돌 증후군으로 보고 CT나 MRI 검사를 거쳐 확진한다. 치료는 생활 습관과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보전적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증상의 변화가 없으면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고관절 관절경 수술은 5mm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경을 삽입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시술이다.

앞서 말했듯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질환이다. 그래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다 말겠지’하면서 병을 지나치는 것만큼 병을 키우는 일은 없다. 어떤 질환이든 초기 치료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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