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의약품시험검사 업체에 의뢰...출시 앞둔 행보 풀이
8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국내 의약품시험검사 업체에 위고비의 품질검사를 의뢰했다. 국내 출시에 앞서 안전성, 유효성 등을 최종 확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21년 6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시기에 따라 용량을 0.25~2.4㎎으로 구분한 위고비 제품 5종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하지만 물량 확보 등의 문제로 국내 출시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고비가 판매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총 8곳이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중국에서도 위고비에 대한 품목허가를 확보한 상태다. 노보노디스크는 한국을 위고비 판매를 위한 주요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제약 사장은 지난 4월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성인 비만율이 약 38%에 이를 정도이고 (비만치료제에 대한) 매우 큰 미충족 수요가 있다”며 “한국 시장은 위고비 출시에 있어서 매우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조만간 위고비를 출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판매가격 등 미확정...미국보다는 낮은 가격 기대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보다는 낮은 가격에 처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비슷한 의료보험 체계를 운영하는 일본의 경우 2.4mg 기준 위고비의 1달 처방 약 가격은 37만 원 정도다. 미국에서의 처방 비용은 약 180만 원, 독일은 약 43만 원, 덴마크는 약 45만 원 수준이다.
위고비는 이들 제품을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제품력이 근거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68주간 고용량 위고비를 주사 맞은 참가자들의 체중이 평균 15%정도 감소했다. 삭센다가 56주간 임상시험에서 기록한 평균 7.5% 감량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편의성에서도 매일 주사해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위고비가 앞선다.
100억 원대 미만의 판매량을 보이던 제품들은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삭센다와 경쟁에서도 밀려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웅제약(069620) ‘디에타민’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5% 축소됐다. 휴온스(243070)의 ‘휴터민’도 같은 기간 10.7% 줄어든 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제외한 기존 비만치료제의 점유율은 2019년 68.2%에서 지난해 42.5%로 추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128940)과 HK이노엔(195940) 등이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경우 위고비와 경쟁해 볼 만하지만, 빨라야 2028년께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그전까지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를 중심으로 한 비만치료제 시장 구도는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위고비에 대한 품질검사는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이지만, 아직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위고비 출시 일정이 아직 업데이트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