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규모 7.2의 지진이 덮친 대만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온몸으로 아기 침대를 지키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주고 있다.
| 대만 지진 발생 직후 타이베이의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 침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스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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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기자폭료망’(記者爆料網)은 지진 발생 순간 타이베이시의 한 병원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전했다.
이 영상은 타이베이시의 한 병원 신생아실의 CCTV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전날 오전 지진이 강타했을 당시의 상황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심한 진동으로 신생아들이 누운 아기용 침대가 흔들리자, 간호사들을 침대 약 10여 개를 방 중앙으로 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은 더 심하게 흔들렸고 침대들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상체를 숙인 채 두 팔을 뻗어 힘껏 침대를 붙잡았다. 다른 방에 있다가 신생아 침대를 보호하기 위해 방 안으로 뛰어온 간호사도 있었다. 흔들림을 최소화해 신생아를 지키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간호사들은 격렬한 진동으로 인해 침대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와중에도 단단히 버티며 아기들에게 충격이 가지 않도록 지켰다.
간호사들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아기가 낙하물이나 유리 파편에 다치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유모차를 고정한 뒤 비상 탈출로가 비어있는지, 문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절차”라고 매체에 말했다. 간호사들의 영웅적인 행동 덕에 아기들은 무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대만 지진 발생 직후 타이베이의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 침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스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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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의 선행을 접한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안전을 지키려는 간호사들의 선행은 감동적”, “그들의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칭찬받아야 마땅한 행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대만에서 1999년 발생한 ‘921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에서 약 700km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에도 최대 3m 높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대만 전역에서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