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이 올해 북한에 `이동식 저장장치`(USB) 2000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장치에는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줄 해외 드라마, 영화, 인권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 (사진=‘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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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재단은 올해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란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에 플래시 드라이브와 SD카드 등 2000개의 USB를 보냈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이성민씨는 “저장장치에 접근한 북한 주민의 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저장장치 하나를 북한 주민 약 10명이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올해 2만명의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체가 지난 2016년부터 북한에 총 13만개의 플래시 드라이브와 SD카드를 보냈다며, 지금까지 북한 주민 130만명이 외부 영상을 시청하거나 정보를 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저장장치에는 국내 인기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과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탑건’과 ‘타이타닉’ 등이 실렸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현재 `대북전단금지법`과 북한의 국경봉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조치 등으로 대북 정보유입 활동에 어려움이 크지만, 플라스틱 물병에 생필품과 USB를 넣어 강에 띄워 보내는 차선책을 마련했다.
이씨는 이러한 정보유입 활동에 대해 “북한 외부 세상에는 노숙과 적대감으로 가득하다는 북한 정권의 왜곡된 묘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바깥 세상에는 아름다움과 인간성이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