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최근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 차량이 속출하는 가운데, 람보르기니를 100만원에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 지난 10일 ‘람보르기니 침수차’라는 제목의 판매 글이 올라왔다. (사진=당근마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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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10일 ‘람보르기니 침수차’라는 제목의 판매 글이 올라왔다. 매물을 올린 A씨는 짙은 노란색 람보르기니 사진과 함께 상품 설명을 이어갔다.
A씨는 “장마철 서울에 갔다가 침수됐다. 실내는 깨끗하고 시동은 안 켜지지만 에어컨이랑 노래, 전조등, 후미등 다 나온다”라며 “견인해서 집 주차장이나 마당에 장식용으로 쓰실 분 가져가라”고 적었다.
해당 모델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모델로 가격은 5~6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거래 지역은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이다. 당근마켓은 가까운 지역에서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이 매물은 1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현재까지 채팅 39건, 관심 44건, 조회 2592건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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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터무니없는 낮은 가격과 A씨의 매너온도가 ‘0’도인 점을 지적하며 허위 매물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매너온도는 당근마켓 이용자가 받은 매너 평가와 거래 후기, 제재 등을 종합해 계산되는 수치다. 당근마켓 가입시 36.5도로 시작하며, 최대 99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들은 “보닛이나 휠 한쪽만 뜯어 팔아도 100만원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딱 봐도 사기다” “이런 미끼 매물에 속으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100만원이면 전시용으로 괜찮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아보인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지난 8일 이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이 총 1만 1000대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가 접수한 차량 침수 피해 건수는 1만 1488건으로 하루 전보다 346대 늘었다. 추정 손해액은 1620억 8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