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중재 그만둔다던 홍준표, 하루만에 "자중하라" 충고

6일 자신의 SNS에 이준석 향한 글 남겨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 잘 알아야 한다"
전날엔 "최근 이 대표 모습보고 중재 그만두기로"
  • 등록 2022-08-06 오후 2:22:43

    수정 2022-08-06 오후 2:22:4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중재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후 하루 만에 다시 조언을 했다. 홍 시장은 6일,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게 “자중하고 후일을 기약하라”고 재차 충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절차의 하자도 치유가 되었고 가처분 신청을 해본들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지금 소용 없어 보인다”며 이 대표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내려진 당원권 정리 6개월 결정에 불복, 법원에 징계절차 효력 정리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더 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며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바로 전날인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새누리당 내부 분열로 탄핵 당하고 지난 5년 동안 한국 보수 진영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루었으나 새 정부의 미숙함과 또다시 그때와 같이 내부 분열 세력들의 준동으로 윤정권은 초기부터 극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당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당 윤리위 징계 결정 이후 당원 만남 등 현장 행보에 집중하던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권성동 당시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이후부터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해 연일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미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 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며 “자중하시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시는 모습은 막장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여태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 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의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젠 그만두기로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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