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마시고 직원 2명 쓰러진 회사…다른 직원은 숨진 채 발견

  • 등록 2021-10-20 오전 8:22:37

    수정 2021-10-20 오전 8:22:3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담긴 물을 마신 직원 2명이 의식을 잃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회사 내에 다른 직원이 숨졌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1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경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생수병의 물을 마신 뒤 쓰러졌다.

이들은 “물 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호흡곤란, 식은땀, 구역감, 경련 등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여직원과 남직원이 약 1시간의 시차를 두고 쓰러졌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두 사람은 의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여직원은 금세 회복하고 퇴원했지만 남직원은 현재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회사는 2주 전에도 다른 직원이 음료수를 마시고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 옮겨지는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단결근한 직원 1명이 이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결근한 직원에 대해선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비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정에 의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자세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2주 전 사건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직원들이 마신 생수병 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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