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고사` 한강, 오늘 포니정 시상식 참석…첫 공식 행보

두문불출 한강, 출판사 측에 참석 의사 전해
질문 없이 간단한 소감 전한 뒤 퇴장할 듯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서 수락 연설 예정
  • 등록 2024-10-17 오전 5:45:11

    수정 2024-10-17 오전 6:16:2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자회견을 고사해온 한강(54)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출판계에 따르면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니정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소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 참석이 결정된 행사인 만큼 출판사를 통해 참석의 뜻을 밝혔다. 재단 관계자 역시 “불참 등에 대해 따로 들은 바가 없어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 한강ⓒ백다흠.
사실상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첫 번째 공식 행보가 된다. 다만 한강은 이날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지 않고 간단한 소감만 전하고 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품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은 당초 합동으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작가는 모두 고사하고 두문불출해왔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자신의 집필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강은 앞서 출판사를 통해 서면으로 전한 소감에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만 했다.

본격적인 수상 소감 발표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 문학상 시상식 자리가 될 것이다. 한강 작가는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편 포니정 시상식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 포니정홀에서 열린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한 바 있다. 포니정재단은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됐다.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다.

재단 측은 “한강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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