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장]‘3.5兆 대어’ 시프트업, 상반기 IPO 흥행 이어갈까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4위 규모로 코스피 시장 데뷔
지난해 EBITDA 이익률 67%…올해도 실적 개선 기대
공모가 6만원…공모 자금, IP 확대·인프라 강화에 사용
  • 등록 2024-07-11 오전 7:30:00

    수정 2024-07-11 오전 7: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이 오늘(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이날 상장으로 크래프톤(259960)(13조 5527억원), 넷마블(251270)(5조 25억원), 엔씨소프트(036570)(4조 2108억원)에 이어 국내 게임 개발업체 시가총액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3년 설립돼 모바일·PC·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한 뒤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연이어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 초 출시된 시프트업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은 핵심 경쟁력으로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등 지속 성장 가능한 IP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손꼽는다. 이와 함께 모바일과 콘솔·PC를 아우르는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국내 최고 수준 개발진과 고효율 개발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자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는 평가다.

시프트업은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등 출시작들의 연이은 성공에 따라 탄탄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프트업의 매출액은 2022년 661억원에서 2023년 1686억원으로 1년 만에 155% 늘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이익률도 67%를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시프트업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수요예측 참여 기관(가격 미제시 포함)이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4만7000~6만원의 상단 이상 금액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6만원으로 결정됐다. 국내 기관 중에선 1개월 이상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도 26%나 됐다.

시프트업은 이어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34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69만 3283건, 청약 증거금은 약 18조 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에 이어 올해 청약 증거금으로 모인 금액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시프트업의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802만 5720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 4815억원에 달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선 725만주를 공모해 총 435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이날 공모가의 가격 상승 제한 폭인 300%까지 올라 주가가 24만원을 기록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단숨에 13조 9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IP 확대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 등 기존 IP 강화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 투입해 꾸준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는 “시프트업의 IPO 일정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청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시프트업의 ‘의도된 성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대표작인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IP 밸류를 강화하고, 차기작도 시장에 안착시키며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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