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에 마냥 허황된 소리는 아니지만 단기 과도한 주가 급등은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 조선소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4일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원개발 성공사례가 많지는 않치만 동해 6-1 광구에서 가스전 개발에 성공해 상업 생산을 이뤘던 바 있다”며 “유전이 실제로 상업화되기까지는 7~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성 평가 등에서 좌초될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시추 성공률을 20%로 제시했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자원개발이라고 해서 마냥 허황된 소리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있을 시추공 작업 등 진행과정을 지켜볼 일”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유전개발 특성은 장기적 관점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언급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40억 배럴을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시총은 약 452조 5000억원으로 동해 석유와 가스 매장의 가치가 2262조 5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아직 거쳐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해당 시추사업의 성사 여부를 논하기 이르다”며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한국 조선소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042660)이 보유한 심해 시추선 활용이 가능하다고 봤다. 변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드릴링’ 상표를 등록하고 시추사업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실제 사업이 진행되면 참여 의지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