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하반기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수주를 토대로 해양 부문 성과가 두드러지고, 상선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호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대비 28% 오른 1만7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1만950원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1% 증가한 2조5320억원, 영업이익은 121.9% 늘어난 1307억원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액은 부합했으며, 영업이익은 37.6% 상회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치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해양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변경 계약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당 금액 250억원을 제외한 경상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 연구원은 “선종별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빈티지별로 2022년 이후에 수주한 고선가 호선 비중이 점차 상승했다”며 “FLNG 공사 착공으로 상선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매출이 발생하면서 2분기 경상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해양 부문의 저력은 올해 하반기 더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FLNG 공사 1기를 수주해 2기를 동시에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첫 연결고리로 모잠비크 코랄 술(Coral Sul) 2호기 수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5억달러 규모인 해당 공사는 올해 말 수주가 예상되며, 그동안 페트로나스 공사의 공정률을 높여 올해 하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고정비 부담 없이 계약 시 책정한 예정원가대로 마진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연결 영업이익의 20%는 해양 부문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또 “상선 수익성 개선 및 해양 부문 이익 기여를 감안해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및 자기자본비용(COE) 하락 효과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상승했다. 구조적인 성장기의 초입”이라고 말했다.